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추천 시리즈 5탄, 이번에 추천드릴 도시는 로맨틱한 사랑과 웅장한 역사가 공존하는 베로나(Verona)에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배경지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베로나는 그 외에도 정말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 꼭 한 번은 방문해보시길 추천해요. 특히 노을 지는 강변의 풍경과 고대 원형 경기장인 아레나에서 울려 퍼지는 오페라 공연은 평생에 한 번쯤은 해볼만한 경험이에요.
직접 가서 느껴본 베로나의 낭만 가득한 하루 코스를 정리해 드릴게요.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낭만의 도시 베로나 당일치기 여행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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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로나는 어떤 도시인가?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에 위치한 베로나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서 깊은 곳이에요. 아디제 강이 도시를 S자로 휘감아 돌며 만드는 풍경은 유럽 특유의 고즈넉함을 안겨주는 것 같아요. 특히 밀라노나 베네치아에서 기차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해 근교 여행지, 혹은 이동 시 들리기 좋은 여행지로 추천해요.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에 위치한 도시로, 밀라노와 베네치아의 딱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어요. 인구는 약 25만 명 정도의 중소도시지만,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밀도는 이탈리아 어느 대도시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아요. 도시 전체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유네스코가 베로나를 '2,000년에 걸쳐 꾸준히 발전해온 도시의 뛰어난 사례'라고 평가할 정도에요.
또한, 베로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에요. 실제로 베로나 구시가지에는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이 있고, 줄리엣 동상이 서 있는 중정에는 전 세계에서 연인들이 찾아와 사랑을 기원하는 메모를 붙이고 동상을 어루만지려는 줄이 항상 길어요. 실제 역사 속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를 '사랑의 도시'로 만들어버린 문학적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베로나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아레나 디 베로나(Arena di Verona)예요. 서기 1세기에 지어진 로마 원형경기장으로,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약 40년 앞서 지어진 유서 깊은 건축물이에요. 콜로세움은 현재 내부에 들어갈 수 없지만, 베로나의 아레나는 지금도 실제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특별해요. 2,000년 전에 검투사들의 싸움이 벌어졌던 그 자리에서, 지금은 세계 최정상급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으니 그 자체로 이미 낭만 가득한 경험이에요.
2. 밀라노에서 베로나 가는 방법
베로나는 밀라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최적의 도시에요. 기차로 이동하면 렌터카 없이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어서 뚜벅이 여행자에게 특히 추천해요. 혹은 밀라노에서 돌로미티나, 베네치아로 자동차로 가시는 길이라면 중간에 쉬어갈 겸 들러주기 최고의 위치랍니다.
밀라노 중앙역(Milano Centrale) → 베로나 포르타 누오바역(Verona Porta Nuova)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약 55분~1시간 10분 만에 도착해요. 레조날레(완행열차)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리지만 요금이 훨씬 저렴해요. 하루 안에 오페라 관람까지 일정을 소화하려면 오전 일찍 출발하는 게 좋은데, 이 경우 고속열차를 미리 예매해두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요.
오페라가 있는 날은 밤 9시 이후에 공연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공연 후 돌아오는 막차 시간도 미리 확인해두는 게 중요해요. 밀라노행 야간 열차는 늦게까지 운행되지만 편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트렌이탈리아 앱에서 돌아갈 열차도 사전에 예매해두는 걸 추천해요. 하지만 오페라를 끝까지 보시고자 하는 경우, 차가 없다면 베로나 근처에서 숙박이 필요할 수 있어요.
베로나 포르타 누오바역에서 구시가지 중심인 브라 광장(Piazza Brà)까지는 도보로 약 15~20분 거리라, 걷거나 버스로 이동하시면 되어요. 아레나는 브라 광장에 바로 접해 있어서, 광장에 도착하는 순간 그 압도적인 뷰에 놀라실 거에요.
3. 베로나 필수 방문 코스 및 먹어야 할 것
1) 베로나에서 먹어야 할 것
이탈리아 여행에서 맛은 빼놓을 수 없는데 베로나 역시 먹거리가 풍부한 도시에요. 저도 음식은 큰 생각이 없었는데 그 유명한 '아마로네' 와인이 베로나 근처 발폴리첼라에서 탄생한 와인이더라구요. 한국분들에게도 유명한데 아마 베로나 와인인 거는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도심 곳곳에도 와인을 구매하고 즐길 수 있는 바들이 많이 있어서 식사 혹은 간단히 치즈나 스몰 디쉬라도 곁들이며 즐겨보시길 바라요.


- 아마로네(Amarone): 베로나 근처 발폴리첼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이탈리아의 '왕' 같은 와인으로 포도를 말려서 양조해 맛이 아주 진하고 묵직한데, 베로나의 리조또나 수육요리와도 아주 잘 어울렸어요.
- 볼리토 미스토(Bollito Misto)와 페아라(Pearà) 소스: 이탈리아식 수육 요리인데 한국분들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을 것 같아요. 마치 모듬수육 요리를 주문한 것 같은 비주얼과 맛이에요. 다른점은 빵가루와 후추로 만든 '페아라 소스'를 곁들여 먹는 점인데 의외로 잘 어울리고 맛있었어요. 현지 로컬 식당에서 볼리토 미스토(삶은 고기 조각들)는 꼭 한 번 시켜보시길 추천해요.
2) 베로나 여행 코스
오페라가 밤에 시작되기 때문에, 낮 시간에는 베로나 구시가지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요. 밀라노에서 오전에 출발하면 오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 오전~오후 추천 코스
크지 않은 도시이지만 갖춰야할 것들은 다 있는 것 같아요. 먼저 브라 광장에 도착하면 아레나의 웅장한 외관을 먼저 만나게 돼요. 광장 주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여행을 시작하고, 그 뒤로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 에르베 광장(Piazza delle Erbe), 피에트라 다리(Ponte Pietra) 순으로 걸어서 이동하면 돼요. 로마 시대 흔적이 남은 가장 오래된 다리인 성 피에트로 다리(Ponte Pietra)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도시 풍경은 그 자체로 로맨틱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다리를 건너 푸니쿨라를 타거나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마주하는 성 피에트로 성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디제 강과 베로나 시내도 정말 너무 멋졌어요. 한여름이라 더웠었는데 위에 올라오니 바람도 불고 정말 시원했어요.
저녁 오페라 전에는 구시가지 식당에서 베로나 전통 요리인 리조또 알라마로네(Risotto all'Amarone, 아마로네 와인으로 만든 리조또)나 뇨키를 꼭 드셔보세요. 와인도 유명한 지역이라 식사와 함께 현지 와인 한 잔 곁들이면 더욱 완벽한 베로나의 저녁이 돼요.
4. 아레나에서 오페라 카르멘 후기
⭐️ 베로나 핵심! 아레나에서 오페라 공연 보기
매년 여름(6월~9월 초)이면 베로나는 전 세계 오페라 팬들의 성지로 변해요. 2,000년 전 지어진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 '아레나'에서 야외 오페라가 열리는 기간이기 때문이에요. 오페라 팬이 아니더라도 실내가 아닌 실외 아레나에서 즐기는 오페라 그 자체로 너무 멋져서 여행시기가 맞으시다면 꼭 미리 표를 구해서 와보시길 추천해요. 저도 7월 공연을 예매해서 방문했는데 밤이 되면 바람도 솔솔 불며 직접 눈 앞에서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정말 낭만적이었던 시간이었어요.


🎭 카르멘(Carmen) 관람 후기
저는 이번 축제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보고 왔어요. 어릴 때 영상으로는 봤지만 오페라 공연으로는 처음이었는데 2만 명이 넘는 관객과 함께 야외에서 즐기니 정말 한여름 밤의 꿈만 같았던 시간이었어요.
- 예약 방법 : Arena di Verona 홈페이지에서 하시면 되고 올해 여름 공연도 벌써 판매 중이니 참고해주세요.
https://shop.arena.it/ - 좌석 선택 꿀팁: 티켓 가격은 25유로부터 300유로까지 다양해요. 다만 25유로석은 돌계단이라 방석이 필수고 야외 공연장 특성상 너무 멀리 있는 경우 소리가 잘 안 들릴 수 있어요. 저는 135유로 앞 쪽 사이드 좌석(등받이 의자 포함)을 선택했는데, 무대와 가깝고 자막 스크린도 잘 보여서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TIP: 51열 53, 55번 좌석처럼 사이드 제일 앞줄은 앞 공간이 트여 있어 장시간 관람에도 다리가 편해서 좋았어요. 오래된 경기장이라 좌석이 넓지는 않아서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앞줄이 아니라면 많이 좁아요. 저희는 맨 앞줄이라 앞 공간이 충분해 편하게 볼 수 있었어요.)
- 드레스 코드 주의: 야외지만 오페라이다 보니 남성은 반바지나 민소매, 슬리퍼 금지에요. 실제로 입장 시 직원분이 위아래로 스캔하며 복장을 꼼꼼하게 체크하셨어요. 물론 엄청 드레스업해서 화려하게 입으신 분들도 있지만, VIP 좌석 쪽만 아니면 깔끔한 원피스나 셔츠 차림도 충분해보였어요.
- 분위기: 마이크 없이도 아레나를 꽉 채우는 성악가들의 성량, 그리고 수백 명의 배우가 동원되는 압도적 스케일이 정말 놀라웠어요. 게다가 더운 여름이었음에도 밤이 깊어지면 선선한 바람과 함께 노란 조명이 어우러져 아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장이 아닐까 싶었어요. 특히 26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올림픽 폐막식도 이루어진 곳이라 그 아름다움은 공인된 곳이라고 할 수 있죠.
https://shop.arena.it/
shop.arena.it
베로나는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깊이 느낄 수 있는 도시예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낭만, 2,000년 역사의 아레나, 그리고 별빛 아래 울려 퍼지는 오페라까지 — 이 모든 걸 하루 안에 경험할 수 있는 도시는 흔치 않아요. 특히 오페라 시즌인 여름에 밀라노를 방문하신다면, 베로나 당일치기는 절대 빼놓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추천해요.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분도, 클래식이 낯선 분도 베로나 아레나에서의 경험만큼은 평생 기억에 남을 거예요. 밀라노에 살면서 발견한 이탈리아 소도시들의 매력을 앞으로도 계속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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