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밀라노 사는 주말 여행자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④] 모데나 완벽 가이드, 미슐랭 3스타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

by 주말여행자 in Milan 2026. 3. 3.

이번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추천지는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의 보석 같은 도시, 모데나(Modena)에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가 모두 이 지역에서 탄생했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가 있으며, 400년 역사의 발사믹 식초 문화까지 한 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어요. 슈퍼카와 미식이라는 이탈리아의 두 가지 핵심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모데나, 오늘은 밀라노에서 모데나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바탕으로 핵심 코스를 꼼꼼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목차

 

1. 모데나 소개

2. 발사믹 식초 박물관

3. 페라리 박물관, 슈퍼카 시승

4. 미슐랭 3스타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

추천글

위의 목차를 클릭하면 해당 글로 자동 이동 합니다.

 

1.  모데나 소개

모데나는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 주에 위치한 도시로, 밀라노와 볼로냐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어요. 인구 약 18만 명의 중소도시지만 알고 보면 정말 놀라운 문화와 유산을 가진 도시랍니다. 모데나 역사 지구와 대성당, 기를란디나 탑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고향이기도 해요.

하지만 모데나를 전 세계에 알린 건 단연 두 가지예요. 하나는 슈퍼카, 다른 하나는 미식이에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파가니까지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들이 모두 이 지역을 중심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래서 이 일대를 '모터 밸리(Motor Valley)'라고 부르기도 해요.

동시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전통 발사믹 식초(Aceto Balsamico Tradizionale di Modena)는 모데나에서만 생산되는 고유 식품으로 유럽연합의 DOP 인증을 받은 이탈리아 식문화의 정수예요.

 

밀라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도 충분하고, 인근 파르마와 묶어서 1박 2일로 돌아보는 것도 좋으니 밀라노 근교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해요.

 

2. 쥬세페 쥬스티 발사믹 식초 박물관

이탈리아에 살면서 발사믹 식초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바로 쥬세페 쥬스티(Giuseppe Giusti)예요. 처음엔 식초라고 해서 마냥 신맛일거라 생각해서 시도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먹게 된 쥬세페 쥬스티 식초가 너무 맛있어서 이제는 매일 먹고 있어요. 특히 모데나에서 나온 식초에만 '발사믹'이라는 명칭을 쓸 수 있다고 해요.

1605년에 시작된 이곳은 무려 4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사믹 식초 생산지예요. 박물관에 들어서면 오래된 나무통들이 쌓인 저장고가 펼쳐지는데, 그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나무와 포도가 어우러진 그윽하고 달콤한 향기에 먼저 압도돼요. 무료 가이드 투어도 있어서, 미리 예약하면 즐기실 수 있으니 꼭 신청하시길 바라요.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으며 투어를 하다 보면, 발사믹 식초가 단순한 소스가 아니라 한 가문의 유산이고 수십 년에 걸친 정성의 결과물임을 깊이 이해하게 돼요. 포도즙을 최소 12년에서 길게는 25년 이상 나무통에서 숙성시키는 과정을 보면, 이 작은 병 하나에 담긴 시간의 무게가 새롭게 느껴져요.

 

투어 후에는 다양한 숙성 연도의 발사믹을 직접 시음해볼 수 있어요. 숙성 기간에 따라 맛과 농도가 완전히 다른데, 25년 이상 숙성된 제품은 단맛과 신맛이 깊고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서 한 방울만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강렬해요.

 

모데나 쥬세페 쥬스티 박물관
모데나 발사믹 식초 박물관 투어

 

  • 쇼핑 팁 : 샵에서 다양한 맛을 시음해보고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사실 구입은 다른 곳에서 하길 추천해요! 밀라노나 로마 등에 있는 리나센테 백화점 안의 쥬세페 쥬스티 샵에 가시면, 멤버십 카드를 통해 최소 10% 세일 기간에는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거기에 면세까지 받으면 더욱 가격 이 내려가기 때문에 여기서는 발사믹 식초의 발전과정과 하나의 문화, 그리고 시음 정도만 경험하시길 추천해요!

 

3. 페라리 박물관, 슈퍼카 시승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파가니까지;  세계 최고의 슈퍼카들이 하나도 아니고 모두 이탈리아, 그것도 모데나를 중심으로 한 에밀리아로마냐 주에서 탄생했다는 게 참 신기하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그 배경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  모데나가 '슈퍼카의 성지'가 된 배경

1. 람보르기니는 농기계였다? 농기계에서 슈퍼카로

원래 이 지역(에밀리아로마냐 주)은 비옥한 농토를 가진 농업 중심지였대요. 농사를 지으려면 트랙터 같은 기계가 필요했고, 덕분에 금속 가공, 엔진 수리, 주물 기술을 가진 장인들이 이곳에 모여살게 되었어요. 람보르기니의 창업자 '페루초 람보르기니'도 원래는 성공한 트랙터 제조 업자였다는 사실도 유명한 스토리에요.

 

2. '엔초 페라리'라는 거대한 자석

모데나에서 태어난 엔초 페라리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는데, 그가 레이싱에 대한 집념으로 페라리를 만들자 전 이탈리아의 실력 있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모데나로 몰려들었다고 해요. 게다가 페라리에게 무시당한 옆 동네 람보르기니가 직접 본인이 차를 만들기 시작하고, 아르헨티나에서 온 파가니(Pagani)도 이 기술력을 찾아 모데나에 정착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들의 시기와 질투가 기술력을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동력이 되어 지금의 모데나의 슈퍼카들을 탄생시켰다고 해요.

 

모데나 페라리 박물관모데나 페라리 박물관
모데나 페라리 박물관

 

이처럼 주요 슈퍼카가 탄생한 곳이라 각 브랜드의 박물관과 쇼룸도 즐기실 수 있어요. 저는 이번에 페라리 박물관만 가보았는데 초창기, 그리고 주요 페라리 모델들과 컨셉카들이 전시되어 있고, 엔초 페라리의 창업 스토리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박물관을 구경한 다음에는 근처 시승 업체를 통해 큰맘 먹고 페라리 시승도 도전해봤어요. 당일 체험도 가능하지만 원하는 모델이 있으시다면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슈퍼카를 처음 타보는 거라 혹시나 사고를 내거나 할까봐 너무 걱정되었는데, 옆에 함께 타신 가이드분이 친절하게 속도를 내도 되는 구간들을 알려주셔서 편하게 체험도 해보았어요. 실제 차량 시승이 끝나면 가게 안의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전문 레이서들의 핸들로 레이싱도 즐겨볼 수 있었어요.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모데나에 가신다면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해요.

 

4. 미슐랭 3스타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지만, 특히 모데나에는 더 특별한 식당이 있어요. 바로 계 1위 레스토랑에도 여러 번 이름을 올린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Osteria Francescana)인데요. 여전히 세계 10대 레스토랑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고, 미슐랭 3스타이기 때문에 예약하기가 힘들어요. 3개월 전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해야 하고, 자리가 없다면 웨이팅 리스트에 등록을 해서 대기를 해야해요. 저도 3개월 전 예약 오픈 날 겨우 예약에 성공하였어요.

 

아무래도 미슐랭 3스타이다보니 가격은 높은 편이에요. 점심 코스 기준 인당 350유로이고, 물이나 와인을 곁들이면 가격은 더 올라가죠. 그래도 미식의 나라, 거기서도 명성이 높은 식당이니 경험에도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해 큰맘 먹고 가보았어요.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 미슐랭 3스타모데나 미슐랭 3스타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
모데나 미슐랭 3스타, Osteria Francescana

  • 맛 :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이탈리아 음식의 특징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소스들과의 조화도 너무 좋았던 코스였어요.
  • 방문 가치: 평생 한 번쯤은 경험해 봐도 좋을 시간인 것 같아요. 긴 시간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해온 맛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세심한 서비스까지, 행복하고 맛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미슐랭 3스타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모데나 시내 곳곳에 있는 오스테리아들도 훌륭한 선택이에요. 전통 발사믹을 곁들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토르텔리니, 티겔레 등 에밀리아로마냐 전통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어요.


🇮🇹 모데나 여행을 위한 소소한 팁

  • 교통: 밀라노에서 기차도, 차도 모두 편한 것 같아요. 다만 발사믹 박물관 등은 차가 있는 게 가기 편해요. 
  • 예약: 발사믹 투어도 무료이지만 사전 예약이 필수에요. 기본 한달 전에는 하셔야 원하는 시간대로 가능해요. 또한 페라리 등 슈퍼카 시승은 현장에서도 가능하지만, 인기 차종은 미리 예약하는 게 좋아요.

 

막연히 '모데나'라고 하면 방문 가치가 있는 도시인지 고민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직접 가보면 생각보다 훨씬 풍성한 도시라는 걸 금방 알게 돼요. 슈퍼카와 미식이라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두 가지 키워드를 한 도시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고, 거기에 400년 역사의 발사믹 문화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고즈넉한 구시가지까지 더해지니, 이탈리아 어느 소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아요.

밀라노에 살면서 발견한 이탈리아 소도시들의 진짜 매력, 앞으로도 계속 소개해 드릴게요!

 

추천글

2026.02.26 - [유럽 여행기/1) 이탈리아] -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①] 시간이 멈춘 고대 도시, 마테라(Matera) 반나절 완벽 코스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①] 시간이 멈춘 고대 도시, 마테라(Matera) 반나절 완벽 코스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Puglia) 지역을 여행하신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바실리카타 주에 위치한 "마테라(Matera)"입니다. 2019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기도 했던 이곳은,

agnesmoment.tistory.com

2026.02.27 - [유럽 여행기/1) 이탈리아] -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②] 동화 속 마을 알베로벨로 | 마테라, 폴리냐노 아 마레와 함께 하는 코스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②] 동화 속 마을 알베로벨로 | 마테라, 폴리냐노 아 마레와 함께 하는 코

마테라의 암벽 도시를 뒤로하고 차로 1시간 정도 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동화 같은 마을이 나타나는데요. 바로 고깔 모양의 하얀 집 '트룰리(Trulli)'로 유명한 알베로벨로(Alberobello)에요. 이미

agnesmoment.tistory.com

2026.03.02 - [유럽 여행기/1) 이탈리아] -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③] 핑크빛 중세 평화의 도시 Assisi 아시시 여행기, 숙소 정보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③] 핑크빛 중세 평화의 도시 Assisi 아시시 여행기, 숙소 정보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주의 '녹색 심장'이라 불리는아시시(Assisi)는, 화려한 로마나 세련된 밀라노와는 전혀 다른 평화롭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한 중세 도시에요. 그래서인지 이탈리

agnesmoment.tistory.com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Agnes의 이탈리아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