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주의 '녹색 심장'이라 불리는아시시(Assisi)는, 화려한 로마나 세련된 밀라노와는 전혀 다른 평화롭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한 중세 도시에요.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여행 중 가장 평화롭고 따뜻하면서도 장엄함을 동시에 주었던 도시였어요.
마테라, 알베로벨로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저를 사로잡았던 아시시를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여행 정보를 남겨보려고 해요. 특히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의 완벽한 뷰를 품은 숙소 정보까지 꽉 채워 담았으니, 아시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참고해 보세요!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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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핑크빛 중세 도시, 아시시
1) 핑크빛 중세도시

아시시 건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은한 분홍빛이 감도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이건 인근 수바시오 산에서 채취한 분홍색 석회암으로 도시 전체를 건설했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낮에는 화사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해 질 녘 노을이 비칠 때는 도시 전체가 장밋빛으로 물드는 환상적인 장관이 펼쳐져요. 이탈리아 도시들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런 빛깔을 가진 도시는 아시시가 유일했어요. 도시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걷기만 해도 좋았어요.
2) 종교를 넘어선 힐링의 성지

아시시는 가톨릭의 성인 프란체스코가 태어난 곳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순례자가 찾는 성지예요. 하지만 꼭 종교가 있어야만 감동을 받는 도시는 아니에요. 잘 보존된 중세 골목을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고요함이 느껴지고,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움브리아 평원의 파노라마는 그 자체로 힐링되는 기분이에요.
ℹ️ 아시시 주차 및 이동 팁
아시시는 높은 지대에 위치한 차량 제한 구역(ZTL)이 많은 도시라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도심으로 이동할 때 언덕길을 올라야 하는 구조에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야외 에스컬레이터가 주차장과 도심입구를 연결해줘서 너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 추천 주차장: 🅿️ Parcheggio Porta Mojano
- 이용 팁: 이곳은 실내 주차장이라 쾌적하고 화장실 이용도 무료에요. 무엇보다 주차장에서 도심 입구까지 야외 에스컬레이터가 연결되어 있어 언덕길을 힘들게 오를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 동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산타 키아라 성당부터 편하게 투어를 시작할 수 있으니 동선에 참고해주세요.
2. 아시시 여행 코스, 필수 스팟
① 디지털 세대의 성인, '까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의 무덤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에는 'MZ 성인'이라 불리는 까를로 아쿠티스가 잠들어 있어요. 2000년대 출생으로 성인으로 인정받은 케이스라 평소에 즐겨입던 나이키 운동화와 청바지를 입은채로 투명한 관에 평온하게 누워있어요. 실제 많은 분들이 관을 지나며 눈물을 흘리시고 저 또한 묘한 울컴함과 경건함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②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Basilica di San Francesco)
아시시의 상징과도 같은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은 멀리서도 보이는 아시시 대표 스팟이에요.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지하의 프란체스코 성인 무덤과 화려한 프레스코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감을 주는 곳이에요.
💡 성당 앞 2층 테라스로 올라가면 아시시 전경과 멀리 펼쳐진 와이너리, 올리브 나무 밭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뷰포인트도 즐길 수 있어요.
③ 시간이 멈춘 듯한 도심 산책
산타 마리아 미네르바 성당 앞 광장에서는 가끔 찬송가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데 저희가 갔을 때도 한창 공연 중이라 구경도 했어요. 도시 곳곳에 종교 관련 수공예품 가게들이 많은데 그만큼 퀄리티도 좋아서 소중한 사람을 위한 기념품 구입도 추천드려요. 저도 카톨릭 신자라 몇 개 구입하였어요.

3. 아시시 일몰 스팟 추천
중세도시 아시시는 특히 해가 질 때 더욱 아름다운데요. 이탈리아 남부의 강렬한 노을과는 달리, 이곳의 노을은 도시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는 파스텔 톤이라 성스러움이 최고치에 달하는 느낌이었어요. 좀더 멋진 아시시 일몰을 즐기실 수 있는 일몰 스팟 2곳을 추천드려요.

- 로까 마조레 (Rocca Maggiore): 아시시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자리한 중세 요새예요. 정상까지 가려면 약 10분 정도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올라가는 길이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파노라마는 그 수고를 완전히 보상해 줘요.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 밭이 어우러진 움브리아 평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그 위로 노을이 내려앉는 풍경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에요. 일몰 1시간 전에 올라가서 여유롭게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걸 추천해요. 방문 시 입장료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세요.
-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상단 테라스: 앞서 소개한 성당 앞 2층 테라스예요. 로까 마조레보다 접근이 쉽고, 성당의 실루엣과 노을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기에 좋아요. 로까 마조레가 파노라마 뷰에 강점이 있다면, 이곳은 성당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프레임이 매력이에요. 체력이 부담스럽거나 시간이 촉박할 때는 이곳을 우선 추천해요.
4. 아시시 숙소 추천 : 성프란체스코 대성당 뷰
추천 숙소: Borgo Antichi Orti Assisi
아시시의 평화로움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도심 내부보다는 성당 뷰를 정면으로 품은 Borgo Antichi Orti Assisi를 추천합니다.
이 숙소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뷰예요. 호텔의 정면은 넓은 올리브 밭이, 뒷편은 바로 대성당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어요. 체크인 하러 들어가는 길에 이미 완전 반해버렸답니다. 안개가 걷히면서 대성당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이른 아침의 풍경은 특히 잊을 수가 없어요.
숙소에서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훌륭해요. 이 지역 최고의 화이트 트러플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투숙객이 아닌 외부 손님으로도 만석일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트러플 요리와 현지 와인의 조합이 정말 완벽했어요.


ℹ️ [숙소 상세 정보]
| 항목 | 내용 |
| 룸 타입 | Junior Suite (침실, 소파 베드 공간 분리) |
| 가격 | 24년 10월 기준 조식포함 222 EUR |
| 특징 |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 정면 뷰, 화이트 트러플 맛집 레스토랑 운영 |
| 부대시설 | 프라이빗 사우나, 야외 수영장 (Call Me By Your Name 분위기) |
💡 예약 꿀팁: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이 다른 호텔 플랫폼보다 약 40유로 정도 저렴했어요. 또한, 구글 맵 네비게이션이 뒷길로 안내할 수 있으니 숙소에서 제공하는 별도 진입로 링크를 확인하시는 것이 필수에요!
✔️ 풍성한 조식도 최고
이곳의 조식은 뷔페 형식이 아니라 메뉴판에 있는 20여 가지 음식을 마음껏 주문할 수 있는 구조인데 여러가지 계란요리와 요거트, 기본 크로아상과 빵들이 제공되어요. 갓 짜낸 오렌지 주스와 함께 안개가 걷히는 포도밭 뷰를 보며 즐기는 식사는 그 자체로 힐링이었어요.
아시시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소도시가 아니에요. 머물수록 그 성스러움과 평온함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깊은 감정을 남겨준 도시예요. 도심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노을이 지는 순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앞에 서 있다는 감동이 밀려와요. 이탈리아 여행 일정을 짜신다면 아시시는 꼭 하룻밤을 묵으며 여유롭게 즐기시길 진심으로 추천해요. 당일치기로는 이 도시의 반도 느끼기 어려울 것 같아요.
밀라노에서 이탈리아 곳곳을 직접 다니며 발견한 소도시들의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 전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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