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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두오모 티켓 (패스 종류, 쿠폴라, 방문 순서)

by 밀라노 사는 Agnes의 이탈리아 여행기 2026. 8. 6.

솔직히 저는 피렌체 두오모 티켓이 밀라노 두오모랑 비슷한 구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서야 개별 티켓이 없고 패스 세 종류 중에 골라야 한다는 걸 알았는데, 처음 보는 구조라 생각보다 많이 헷갈렸습니다. 이 글은 그 혼란을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패스를 어떤 순서로 써야 후회가 없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피렌체 쿠폴라 입장권 종류
쿠폴라 꼭대기에서 바라본 피렌체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



패스 종류: 개별 티켓은 없고 세 가지 중 하나

피렌체 두오모 유료 시설은 개별 입장권이 없습니다. 브루넬레스키 패스, 조토 패스, 기베르티 패스 세 가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밀라노 두오모는 이동 방식이나 구역별로 티켓이 잘게 나뉘어 있는데, 피렌체는 구조 자체가 달라 처음엔 어떤 게 뭘 포함하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세 패스의 가장 큰 차이는 쿠폴라(Cupola), 즉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반구형 돔에 오를 수 있느냐입니다. 여기서 쿠폴라란 대성당 꼭대기를 덮고 있는 거대한 돔 구조물로, 당시 건축 기술의 한계를 넘어 지지대 없이 완성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쿠폴라에 오르려면 반드시 브루넬레스키 패스(Brunelleschi Pass)를 구매해야 하고, 구매 시 방문 날짜와 시간대까지 함께 지정해야 합니다. 발권 후에는 예약 시간과 방문자 이름을 변경할 수 없으니 날짜를 확정하고 나서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 브루넬레스키 패스 — 성인 30€ / 7~14세 12€ / 6세 이하 무료. 쿠폴라 + 조토의 종탑 + 세례당 +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 + 산타 레파라타 지하유적 포함. 쿠폴라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패스.
  • 조토 패스 (Giotto Pass) — 성인 20€ / 7~14세 7€ / 6세 이하 무료. 조토의 종탑 + 세례당 + 박물관 + 산타 레파라타. 쿠폴라는 포함되지 않음.
  • 기베르티 패스 (Ghiberti Pass) — 성인 15€ / 7~14세 5€ / 6세 이하 무료. 박물관 + 세례당 + 산타 레파라타. 계단을 오르지 않는 구성.

세 패스 모두 선택한 날짜로부터 연속 3일 동안 유효하며, 각 시설은 한 번씩 입장할 수 있습니다. 패스마다 유효기간 시작일이 다른데, 브루넬레스키 패스는 쿠폴라 예약일, 조토 패스는 종탑 예약일, 기베르티 패스는 산타 레파라타 예약일이 첫날이 됩니다. 이 부분도 처음엔 헷갈렸습니다. 공식 안내는 출처: Opera di Santa Maria del Fiore 공식 예약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성당 본당(내부) 자체는 무료이고 예약도 필요 없습니다. 돈을 내는 건 쿠폴라나 종탑, 박물관 같은 부속 시설입니다. 다만 일요일과 종교 행사일에는 관광 목적 입장이 제한되므로 일정 짤 때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요약: 피렌체 두오모는 개별 티켓이 없고 세 가지 패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쿠폴라에 오르려면 브루넬레스키 패스(30€)가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쿠폴라 vs 종탑: 올라가본 뒤에야 알게 된 것

종탑이냐 쿠폴라냐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직접 올라가보고 나서 내린 결론은 쿠폴라입니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조토의 종탑(Giotto's Campanile)은 414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구조로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공식 권장 관람 시간은 45분인데, 제 앞에 계시던 중년 여성 분이 입구에 들어가셨다가 바로 포기하고 나오신 걸 봤습니다. 여름에는 계단 내부가 상당히 덥고 환기가 제한적이어서, 무거운 짐을 최소화하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거의 필수입니다. 현재 종탑은 대규모 복원 작업 중이라 정상 전망대는 개방돼 있지만 공사 시설 때문에 일부 전망이 가려질 수 있습니다(출처: Opera di Santa Maria del Fiore 공식 사이트).

종탑 위에서 쿠폴라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종탑 정상에는 철조망이 있어 카메라에 철조망이 함께 찍힙니다. 반면 쿠폴라 꼭대기는 완전히 열려 있어 피렌체 시내 360도 전망과 멀리 토스카나 구릉까지 막힘없이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우피치 박물관(Uffizi Gallery) 방향에서 쿠폴라를 올려다보는 뷰도 인상적이었는데,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것과 또 다른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쿠폴라에서 놓치지 않을 구간

쿠폴라를 오르다 보면 돔 내부 회랑을 지나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와 페데리코 주카리(Federico Zuccari)가 제작한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을 눈높이에서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프레스코화(fresco)란 벽이나 천장에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물감을 직접 발라 그리는 전통 벽화 기법을 말합니다. 정상에서의 조망만큼이나 이 내부 관람 구간이 쿠폴라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은 건 돔의 이중 구조 사이 통로입니다. 브루넬레스키가 외벽과 내벽을 이중으로 쌓아 지지대 없이 돔을 완성한 방식인데, 그 좁은 통로를 직접 걸어 올라가면서 건축 구조를 몸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이 경험은 쿠폴라에서만 가능합니다.

요약: 종탑과 쿠폴라 중 하나만 고른다면 쿠폴라입니다. 철조망 없는 360도 전망과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를 눈높이에서 보는 경험은 쿠폴라에서만 가능합니다.

피렌체 쿠폴라 천장의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도 놓치지 말아야 할 스팟입니다.

 

방문 순서: 1박과 당일치기가 다릅니다

피렌체를 처음 방문한다면 최소 1박 이상 머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쿠폴라 463계단과 조토의 종탑 414계단을 같은 날 모두 오르면 총 877계단인데, 이것만으로도 다리가 상당히 피로해집니다. 여기에 우피치 미술관이나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같은 날 넣으면 일정이 너무 무거워지더라고요. 제 경험상 이건 욕심을 좀 내려놓는 게 맞습니다.

1박 이상 일정이라면 이렇게 배치하는 것이 체력적으로도, 관람 질적으로도 좋았습니다. 첫날 오전에는 브루넬레스키 쿠폴라로 시작합니다. 아침 타임은 한낮보다 기온이 낮고, 체력이 남아 있어 계단 오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첫날 오후에는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Museo dell'Opera del Duomo)을 배치하면 광장의 강한 햇빛을 피하면서 실내에서 쉬어갈 수 있습니다.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은 두오모 광장 9번지에 있으며 3개 층 28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베르티(Lorenzo Ghiberti)의 「천국의 문」 원본과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반디니 피에타」를 여기서 볼 수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이 박물관만은 빠뜨리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권장 관람 시간은 60~90분이고, 매달 첫째 주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둘째 날 오전에는 산 조반니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과 산타 레파라타(Santa Reparata) 지하 유적을 묶어 돌고, 대성당 본당 무료 입장과 함께 배치하면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세례당은 현재 천장 모자이크 복원 공사 중이어서 대표적인 비잔틴 양식 모자이크 천장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비잔틴 양식(Byzantine style)이란 동로마 제국의 미술 전통에서 비롯된 양식으로, 금빛 배경에 성경 장면을 세밀한 유리 타일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는 오후 1시 30분에 일찍 문을 닫으니 일정에 주의하세요.

둘째 날 늦은 오후에는 조토의 종탑을 넣는 것이 사진 찍기에 유리합니다. 해가 조금 낮아지는 시간대에 종탑에서 브루넬레스키 돔을 정면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복원 공사로 전망 일부가 가려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일치기라면

당일치기라면 우선순위를 쿠폴라에 두고 오전 타임으로 예약한 뒤, 이후 대성당 본당과 산타 레파라타, 세례당 또는 박물관 중 하나를 추가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모든 시설을 하루에 다 보려는 계획은 체력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무리였습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그렇습니다.

요약: 1박 이상이라면 쿠폴라(1일 오전)→박물관(1일 오후)→세례당·산타 레파라타(2일 오전)→종탑(2일 오후) 순서가 체력과 동선 면에서 가장 효율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피렌체 두오모 본당(내부)도 티켓이 필요한가요?

A. 아닙니다. 대성당 본당 내부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예약도 필요 없습니다. 티켓이 필요한 건 쿠폴라, 조토의 종탑, 세례당,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 산타 레파라타 지하 유적 같은 부속 시설입니다. 다만 일요일과 종교 행사일에는 관광 목적 입장이 제한되므로 일정을 짤 때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브루넬레스키 패스를 사면 종탑도 별도 예약 없이 갈 수 있나요?

A. 맞습니다. 브루넬레스키 패스 소지자는 쿠폴라 예약일부터 3일 유효기간 안에 종탑을 별도 시간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조토 패스 소지자는 구매 시 지정한 종탑 타임슬롯에 맞춰 입장해야 하므로 이 점이 다릅니다.

 

Q. 쿠폴라 예약 후 날짜나 이름을 바꿀 수 있나요?

A. 불가능합니다. 브루넬레스키 패스는 발권 후 예약 시간과 방문자 이름을 변경할 수 없습니다. 날짜가 완전히 확정된 상태에서 예약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일정이 유동적이라면 출발 전에 미리 예약하기보다는 피렌체 도착 후 바로 공식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 세례당 천장 모자이크를 지금도 볼 수 있나요?

A. 현재 산 조반니 세례당은 천장 모자이크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대표적인 황금빛 비잔틴 모자이크 천장을 직접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방문 전 공식 사이트에서 현재 공사 현황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은 꼭 가야 하나요?

A. 제 경우엔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시설 중 하나였습니다.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 원본 패널과 미켈란젤로의 「반디니 피에타」가 여기 있는데, 두오모 광장의 야외 조각들은 대부분 복제품이고 진품은 이 박물관 안에 있습니다. 시간이 빠듯하더라도 제외하기는 아까운 곳입니다.

 

결론

피렌체 두오모를 제대로 보려면 패스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쿠폴라에 올라갈 계획이라면 브루넬레스키 패스(30€)가 유일한 선택이고, 예약 시간 변경이 불가능하므로 날짜를 확정하고 나서 예약해야 후회가 없습니다.

종탑과 쿠폴라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저는 쿠폴라를 권합니다.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를 회랑에서 눈높이로 보는 경험과 꼭대기의 열린 전망은, 철조망 너머로 내려다봐야 하는 종탑과는 무게가 달랐습니다.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건너뛰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입니다. 계획을 짤 때 이 두 곳만큼은 꼭 넣어두시길 바랍니다.

참고: 출처: Opera di Santa Maria del Fiore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