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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럽에 오시는 분들은 입국심사에서 여권에 도장을 받지 않습니다. 2026년 4월 10일부터 쉥겐 지역 전체에서 EES(Entry/Exit System)가 전면 운영되면서 종이 도장 대신 여권 정보와 입출국 기록, 얼굴 사진과 지문을 전산으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저도 밀라노에 살면서 실제 공항에서 시스템이 적용되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여행객 입장에서는 무엇을 미리 신청해야 하는지, 첫 입국 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헷갈릴 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여권 기준 EES 등록 방법부터 밀라노 말펜사 공항 입국심사, 쉥겐 90일 계산법, ETIAS와의 차이까지 한 번에 정리해봤습니다.

EES란? 이제 유럽 입국 도장이 사라집니다
EES는 Entry/Exit System, 우리말로는 입출국 시스템입니다. 쉥겐 지역에 단기 체류 목적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비EU 국적자의 출입국 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시스템이에요.
예전에는 국경 심사관이 여권에 도장을 찍어 언제 들어오고 나갔는지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이 기록이 전산으로 관리됩니다. EES는 2025년 10월 12일부터 일부 국경에서 단계적으로 도입됐고, 6개월의 전환 기간을 거쳐 2026년 4월 10일부터 전면 운영됐습니다.
한국 여권을 가지고 관광 목적으로 이탈리아나 프랑스, 스페인, 독일, 스위스 등에 입국하는 여행객도 적용 대상입니다. 별도로 EES를 신청하거나 수수료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공항이나 육로 국경에서 입국심사를 받을 때 자동으로 등록되는 시스템이에요.
EES에는 여권에 기재된 개인정보, 입국과 출국 날짜 및 장소, 얼굴 사진과 지문 등의 생체정보, 입국이 거부된 경우 그 기록 등이 저장됩니다. 즉 한국 여행객에게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여권 도장이 사라졌다는 것과 첫 EES 등록 시 얼굴 사진 및 지문 등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적용되는 것은 단기 체류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쉥겐 90일 규칙, 즉 180일 중 최대 90일까지 체류하는 여행객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탈리아에서 30일, 프랑스에서 30일을 보냈다면 각각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쉥겐 지역에서 총 60일을 체류한 것으로 계산합니다.
유럽 EES 입국심사, 첫 지문 등록은 이렇게
EES 시행 이후 처음 쉥겐 외부 국경을 통과한다면 기존 여권 검사보다 등록해야 할 것이 조금 많습니다. 공항에 따라 셀프 키오스크에서 먼저 일부 정보를 등록한 뒤 심사관에게 가기도 하고, 심사 창구에서 모든 절차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확인하거나 등록하는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여권 정보 확인 및 스캔
- 얼굴 사진 촬영
- 지문 등 생체정보 등록
- 입국 날짜와 장소 기록
- 필요한 경우 방문 목적과 체류 정보 확인
셀프 키오스크가 설치된 공항에서는 여권을 스캔하고 화면 안내에 따라 얼굴 사진을 촬영하거나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숙소나 체류 목적을 확인할 수도 있으므로 첫 숙소 이름과 주소, 귀국 항공권 정도는 휴대폰에서 바로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해두면 편합니다.
한 번 EES 기록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기존 기록과 현재 여행객의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첫 등록보다 절차가 간단해집니다. 다만 국경 심사 방식은 공항과 국경검문소, 당시 운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많이 헷갈리는 것이 쉥겐 내부 이동입니다. 밀라노에서 파리로 비행기를 타거나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이동하는 것처럼 이미 쉥겐 지역 안에서 이동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EES 입출국 등록을 다시 하지 않습니다. EES는 기본적으로 쉥겐 외부 국경을 들어오고 나갈 때 작동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입국할 때만 신경 쓰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쉥겐 외부로 나갈 때도 출국 기록이 EES에 저장됩니다. 예전 여권의 출국 도장을 전산 기록이 대신하는 셈입니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 EES 입국심사와 대기시간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분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결국 입국심사 시간입니다. 특히 대한항공이나 다른 장거리 노선으로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 도착한 뒤 유럽 내 다른 도시로 환승한다면 EES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추가될지가 중요합니다.
EES는 사람마다 고정적으로 몇 분이 걸리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첫 등록인지 기존 등록자인지, 같은 시간대에 비EU 승객이 얼마나 몰렸는지, 키오스크와 심사 창구가 몇 개 운영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제가 최근 이탈리아에 들어온 지인들에게 확인했을 때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입국심사부터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기까지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키오스크 주변에 직원이 있어 사용이 어려운 여행객을 도와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다만 이것을 말펜사 공항의 고정 대기시간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특히 여름 성수기나 장거리 항공편 여러 대가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는 시간대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말펜사에 도착한 뒤 다시 쉥겐 지역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너무 짧은 환승 일정을 잡지 않는 편을 추천합니다.
반대로 밀라노가 최종 목적지라면 입국심사 이후 수하물만 찾으면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공항 픽업이나 말펜사 익스프레스 등 다음 일정을 잡을 때 입국 직후 시간을 지나치게 촘촘하게 계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첫 EES 등록자는 기존 등록자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음
- 장거리 항공편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입국심사 대기시간 증가 가능
- 유럽 내 연결편이 있다면 짧은 환승 일정은 피하는 것을 추천
- 밀라노가 최종 목적지라면 입국심사 뒤 수하물을 찾아 이동
여권 도장 없이 쉥겐 90일은 어떻게 계산할까?
한국 여권 소지자는 쉥겐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180일 기간 중 최대 90일까지 단기 체류할 수 있습니다. EES가 생겨서 새롭게 만들어진 규정은 아니고, 원래 있던 쉥겐 체류 규칙을 전산으로 관리하게 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90일을 한 번 사용하고 초기화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이전 180일 동안 쉥겐 지역에 있었던 날짜를 계산하는 이른바 이동식 180일 방식입니다. 입국일과 출국일도 모두 체류일에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봄에 이탈리아에서 한 달을 여행하고 여름에 프랑스와 스페인을 다시 한 달 여행했다면 각각 별개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해당 180일 범위 안에 들어가는 체류 날짜는 모두 합산됩니다.
예전에는 여권에 찍힌 입출국 도장을 보면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EES 전면 시행 이후에는 전산 기록이 그 역할을 합니다. EU에서는 EES를 이용해 남은 허용 체류일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EU 공식 안내에서도 2026년 4월 10일 이전에 시작된 체류 기록은 EES 계산 결과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므로, 전환기에 여러 차례 유럽을 방문한 경우에는 자신의 과거 입출국 날짜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아래에 해당한다면 출국일과 재입국일을 미리 계산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1년에 유럽을 두세 번 이상 방문하는 경우
- 쉥겐 지역을 한 달 이상 장기 여행하는 경우
- 영국이나 튀르키예 등을 섞어서 여러 번 출입국하는 경우
- 90일에 가까운 기간 동안 유럽에 머무르는 경우
스위스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은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쉥겐 지역이므로 90일 계산에 포함됩니다. 반대로 영국과 아일랜드, 튀르키예 등은 쉥겐 지역이 아니므로 해당 국가에서 보낸 날짜는 쉥겐 90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EES 면제 대상과 ETIAS, 무엇이 다른가?
모든 비EU 국적자가 EES에 등록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EES를 사용하는 국가가 발급한 유효한 체류허가증이나 장기체류 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단기 여행객과 적용 방식이 다릅니다.
저처럼 이탈리아 체류허가증을 가지고 거주하는 경우에는 관광객처럼 EES 단기체류 등록을 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과 유효한 체류허가증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EES 비적용 대상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 EU 회원국 및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 국적자
- EES 사용 국가가 발급한 유효한 체류허가증 또는 장기체류 비자 소지자
- 안도라, 모나코, 산마리노 국적자 및 바티칸시국 발행 여권 소지자
-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EU 시민 가족 등 EES 규정상 면제 대상자
그리고 EES와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이 ETIAS입니다. 둘은 완전히 다른 제도입니다.
EES는 유럽 국경에서 입출국 기록과 생체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고, ETIAS는 한국처럼 쉥겐 단기 방문 비자가 면제되는 국가의 여행객이 출발 전에 온라인으로 받게 되는 여행허가입니다.
2026년 8월 현재 ETIAS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EU 공식 안내에 따르면 2026년 4분기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정확한 시행일은 추후 별도로 발표됩니다. 현재 여행객이 미리 신청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닙니다.
ETIAS가 시행되면 신청 수수료는 20유로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인터넷에서 'ETIAS 사전등록'이나 '즉시 발급' 등을 내세우며 결제를 요구하는 민간 사이트가 있다면 공식 신청으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인은 EES를 미리 신청해야 하나요?
A. 아니요. EES는 비자나 여행허가가 아닙니다. 한국 여권으로 단기 여행을 하는 경우 쉥겐 외부 국경에서 입국 또는 출국 심사를 받을 때 등록됩니다. 별도의 EES 신청비도 없습니다.
Q. 이제 여권에는 정말 입국 도장을 안 찍어주나요?
A. EES가 전면 운영되는 국경에서는 단기 체류 비EU 여행객의 기존 여권 도장을 디지털 입출국 기록이 대체합니다. EES는 2026년 4월 10일부터 전면 운영됐습니다.
Q. EES 등록을 한 번 하면 다시 지문을 찍지 않나요?
A. 처음 등록할 때 만들어진 디지털 기록은 이후 국경심사에서 본인 확인에 활용됩니다. 다만 국경 당국이 필요한 경우 생체정보를 다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후에는 무조건 아무 절차도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Q. 아이들도 EES를 등록하나요?
A. EES 적용 대상인 미성년자도 출입국 기록 대상이지만 어린이에게 적용되는 생체정보 수집 규정은 성인과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문 채취에는 연령에 따른 예외가 있으므로 가족여행이라면 출발 전 EU 공식 EES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ETIAS도 지금 신청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2026년 8월 현재 ETIAS는 아직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EU는 2026년 4분기 시행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시작일이 발표되기 전에는 신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론
2026년 유럽 입국심사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여권 도장이 사라지고 EES라는 전산 시스템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한국 여행객이 출국 전에 EES를 신청하거나 돈을 낼 필요는 없고, 쉥겐 외부 국경에서 처음 등록할 때 여권 정보와 얼굴 사진, 지문 등의 생체정보를 등록하면 됩니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도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첫 EES 등록이라면 기존 입국심사보다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은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말펜사 도착 후 다른 쉥겐 도시로 연결편을 타는 일정이라면 환승 시간을 너무 짧게 잡지 않는 편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여권 도장이 사라졌다고 쉥겐 90일 규칙까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입출국 기록이 전산으로 관리되는 만큼 여러 차례 유럽을 오가는 여행객이라면 180일 중 90일 규칙을 더 정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EES와 ETIAS는 별개의 제도입니다. EES는 이미 시행 중이지만 ETIAS는 2026년 8월 현재 아직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탈리아나 다른 유럽 국가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EES 때문에 별도로 준비할 신청서는 없으니 여권과 항공권, 숙소 정보 정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준비하고 공항 시간만 조금 여유롭게 잡으시면 됩니다.
공식 정보: European Union Entry/Exit System(EES)
ETIAS 공식 정보: European Union ET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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