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 살면서 돌로미티에 여름, 겨울 여러 번 여행하고 있어요. 처음 갔을 땐 숙소를 어디에 잡아야 할 지 부터, 기본적인 가격이 비싼 편이라 그 안에서 만족스럽게 잘 찾고 싶어서 정말 많이 검색하고 뒤졌답니다. 돌로미티는 지역 자체가 워낙 넓고, 보고 싶은 스팟에 따라 베이스 캠프를 다르게 잡아야 해서 각 여행의 목적지마다 다른 지역과 호텔에서 머물러봤어요.
이렇게 여러 곳에서 여행을 해보니, 비슷하면서도 특히 더 마음이 가고 좋았던 곳들이 생겨나고 결국 가던 곳만 찾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돌로미티에 N회차 여행하며 엄선하게 된 등급별 호텔을 소개 및 추천 해보려고 해요.
특히 이 글에서 소개할 3성급 호텔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달 간격으로 두 번 연속으로 가게 된 곳이니 잘 봐주세요!
1. 돌로미티 숙소, 어디로 잡아야 할까?
돌로미티를 처음 오신다면 서쪽 지역을 베이스캠프로 추천해요. 카레짜 호수, 로젠가르텐 등 돌로미티를 대표하는 스팟들이 서쪽에 몰려 있고, 동선 짜기도 훨씬 수월해요. 반면 오르티세이 쪽은 알페 디 시우시와 세체다를 갈 때 편한 위치이긴 한데, 그만큼 숙박 가격이 더 높은 지역이에요. 여기서 주무셔도 알페 디 시우시, 세체다 방문이 가능해서 여행 경로와 예산에 따라 선택 하시면 되어요.
돌로미티는 구역별로 풍경이 다르지만, 어디든 다 멋진 뷰를 가지고 있어서 동선에 따라 정하시면 되어요. 처음이라 잘 모르겠다면 오르티세이나 카레짜 호수 근처를 베이스로 삼는 것도 좋아요. 그 중 카레짜 호수 주변은 대표 스팟들과 거리도 적당하고, 로젠가르텐 뷰를 정면으로 즐길 수 있는 숙소 선택지도 많답니다.
2. Berghaus Rosengarten 위치와 기본 정보
✔️ 주소 : Via Pretzenberg, 12, 39056 Nova Levante BZ
Berghaus Rosengarten은 카레짜 호수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3성급 호텔이에요. 이름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로젠가르텐 산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요. 25년 8월 성수기 기준으로 하프보드(조식, 석식 포함) 2인 269유로였는데, 돌로미티의 무서운 물가를 감안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편이에요. 2인이 저녁을 나가서 먹으면 60유로는 나올테니 방 값은 200유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최근 리모델링을 마쳐서 내부가 엄청 깔끔했어요. 오래된 알파인 호텔 특유의 낡은 느낌이 전혀 없고, 새 호텔 수준의 컨디션이라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솔직하게 단점도 말씀드리면, 차 없이는 가기 어려운 위치예요. 어짜피 돌로미티 자체가 대중교통 인프라가 제한적인 지역이라 렌터카가 거의 필수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 있지만 복잡한 도심과도 살짝 떨어져있어 무조건 차가 있어야 해요. 단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중심가가 아닌 조용한 지역에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정말 고요해요. 이른 아침에 창문을 열면 교회 종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지며 로젠가르텐을 바라볼 수 있어요.
ℹ️ 예약방법 : 공홈에서 직접 예약하거나 문의를 남겨서 하시면 된답니다.
http://www.berghaus-rosengarten.com/
Kleines Berghotel in Südtirol -> Auszeit in den Dolomiten
Öffnungszeiten Sommer: 09.05. – 18.10.2026 Winter: 11.12. – 29.03.2027
www.berghaus-rosengarten.com
3. 객실 후기


Cozy룸과 한 단계 위 룸을 각각 묵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Cozy룸이 더 좋았어요. 더 최근에 보수가 된 방이라서 욕실 컨디션이 더 좋더라고요. 가구도 바닥도 모두 나무 소재라 방 안에 들어서는 순간 솔솔 나는 나무 향이 느껴지는데 이건 많은 돌로미티 숙소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대형 체인 호텔이나 B&B호텔 같은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에요.
방 크기는 트레킹 후 짐 풀고 쉬기에 무리 없어요. 캐리어 하나 펼쳐두고 짐 정리하기에 충분한 공간이에요. 창밖으로는 산 풍경이 펼쳐지는테라스까지 있어서 그냥 방에서 나가지 않고도 멋진 뷰를 즐길 수 있었어요. 낮에는 로젠가르텐의 우뚝 솟은 암산 능선이, 저녁에는 그 능선이 주황빛과 붉은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보여요. 도심에 스트레스와 번잡함에 지친 경우라면 머무는 자체가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어요. 엄청 화려한 객실은 아니지만, 돌로미티의 목조 호텔 감성과 향기, 깔끔한 객실, 최고의 뷰를 다 갖추고 있어서 규모가 작아 3성이지, 체감 퀄리티는 최소 4성 이상이었어요.
4. 사우나와 지역 음식으로 힐링하는 저녁
이 곳의 또다른 하이라이트는 로젠가르텐 뷰의 통유리 사우나에요. 수영장은 없지만, 히노키 향이 진하게 나는 목조 사우나 공간과 휴식 공간이 로젠가르텐을 바라보며 나있어서 트레킹 후에 이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로젠가르텐 석양을 바라보며 쉬기에 딱 좋았어요.
게다가 바로 아래 라운지도 있어서 사우나 후 맥주나 커피 한 잔 까지 하면 최고. 사우나 공간 자체도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다른 호텔보다 여기를 가장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음식인데요. 여러 돌로미티 숙소를 다녀봤는데, 하프보드 저녁 식사 퀄리티로는 여기가 제일이에요. 모두 이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쓰고, 재료 본연의 향을 살린 정갈한 음식이에요. 짜지 않고 깔끔해서 먹을수록 감탄하는 맛이었어요. 갈 때마다 매번 만족하면서 먹었고, 디저트까지 실망한 적이 없었어요. 분위기 좋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는데 음식까지 너무 맛있어서 행복한 하루의 마무리였어요.
조식도 유럽식 기본 뷔페에 직접 만드신 그래놀라, 착즙 주스, 요거트가 나오고, 계란 요리와 커피까지 깔끔하게 구성돼 있어요. 가족 경영 호텔인데도 요리가 모두 수준급이라 놀라고도 기분 좋았던 호텔이에요.


5. 총평
돌로미티는 물가가 비싼 여행지예요. 알프스 산악 지역 특성상 식재료 운송비부터 시작해서 숙박, 식사, 교통 모든 게 올라가요. 처음 가는 분들이 가격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유로 환율까지 감안하면 한국 기준으로 비교하면 안 돼요. 돌로미티를 기준으로 하프보드 2인 269유로(8월 성수기 기준)는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고, 조식과 석식이 모두 포함이고, 앞에서 이야기한 통유리 사우나까지 갖춰져 있어요.
돌로미티에서 비슷한 조건으로 숙소를 찾아보면 이 가격대에 이 수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답니다. 뷰가 좋으면 시설이 부족하거나, 시설이 좋으면 가격이 훌쩍 올라가거나, 식사가 포함이면 퀄리티가 기대 이하이거나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Berghaus Rosengarten은 뷰, 시설, 식사, 가격 네 가지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에요.
방 컨디션도 리모델링을 마쳐 새 호텔 수준이라 "3성급치고 좋다"가 아니라, 돌로미티라는 지역에서 이 가격에 이런 호텔을 발견한 제 자신을 칭찬하고 싶을 정도에요. 다음 돌로미티 여행에도 고민없이 갈 곳이니 동선에 맞으시다면 묵어보시길 추천해요.
오르티세이, 알페 디 시우시 중심 일정이라면 다음 편에서 소개할 4성급 Hotel Arnaria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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